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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하루는 이랬어 :)

양평에 와서 첫 밭을 가져보았다.

by 빨간맛81 2023. 5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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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은 우리집 둘째딸이 어린이집에서
받아온 카네이션 생화 때문이었다.
텃밭을 배정받긴 했는데 심을 것도
준비가 안되서 그냥 놔두고 있었다.
그러다 저거라도 심어봐야겠다고
땅에 손을 댔는데...
음...
잡초가 있네...
이걸 또 쪼그리고 뽑자니 일이되네...
괜히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

이왕 손댄거 별 수 없겠다는 심정으로
계속 잡초를 뽑고 또 뽑았다.
엉성하지만 다 뽑고, 비료주고
(비료포대도 첫째딸하고  무거워서  굴려보고 호미로 찍어보고 파내보고...
아주 생쑈를 했다...)
뽑다보니 쪽파가 듬성듬성 있더랬다.
부침개를 해먹었는데 직접 캔거라 그런지 너무너무
맛이 신선했다.
그런 오묘함이 분명. 있었다.
ㅋㅋㅋㅋㅋㅋㅋㅋ



어쨋든 텃밭을 다 일구긴 했다.
(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ㅋㅋ)
그리고 카네이션을 꽂았다.

그러고 나니 상추도, 깻잎도, 고추도, 가지도,
방울토마토도 심었다.
(욕심이란 끝없군...)


옆에 텃밭에 비해 보잘 것 없지만 나름 매일
물을 주고 땅에 기어 들어가는 그것들에게
심폐소생술을 했다.
조금씩 땅에서 떨어지는 그것들을 보며
살아라~살아라~ 주문을 외웠다.

그래서, 이랬던 아이들이...

이렇게 되었다.
옆 밭에 비해 듬성듬성 겨우살이처럼
꾸역꾸역 자라고 있지만,
그래도 죽지 않고 땅과 떨어지고 있었다.


카네이션만 놓여있던 줄이 안타까웠는지
누군가 꽃을 나란히 심어주셨다.

이제 나도 밭이 있는 뇨자가 되었다.
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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