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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하루는 이랬어 :)

진정한 줌마가 되어보았다.

by 빨간맛81 2023. 5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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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리를 했다.
허리 닿던 머리가... 목 위로 올라갔다.
그냥 파마 하려고 갔는데...
어쩌다 뽀글이가 되었을까...응...??

남동생이 결혼을 한단다.
(그냥 혼자사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거늘...쯥...!)

그래서 계속적으로 그냥 자라고 있던 머리를 좀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.

평소 반곱슬에 거칠고 숱이 많아서
미용실의 민폐녀, 무법자,
지옥에서 온 망할악녀...
뭐, 이런 수준이었다.
(나라고 이런 닝겐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규)

그동안 고수하던 머리에 파마를 해보기로 했다.
워낙 많은  숱이기에 파마는 잘 안하는 편이었지만, 오랜만에 해보고 싶었다.
(물론, 나중에 비로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지만...)

어쨋든 미용실에 갔고, 내 머리를 보자마자
미용실언니는,
“어머어머어머어머머머머머-------!!!!
머리가 다 상했어~~~~ 이걸 어쩌면 좋아~~~~!!”
입에 기관총을 장착했나, 어머를 난사했다.
(나도 안다고요, 이모)

그렇게 많이 상했냐는 물음에 대답할 가치도
없다는 듯 했다.

결국 또 자라버릴 머리이니 그냥  팍
잘라 달라고 했다.(크윽...)
언니가 가위를 들고 목 가까이 대고 서걱서걱
머리카락을 가차없이 잘랐다.
그리고 원하던 파마를 말았는데...
파마가 너무 자알~ 말렸다.
그 후는...

집에 갔더니 첫째 딸이 먼저 나를 박장대소하며
맞이 해 주었다.
두 번째로 남편이 날 보고 푸하푸하 웃어제꼈다.
엄마는 화를 냈다.
동생 결혼식 때 그러구 갈거냐고,
가서 머리나 말 것이지 다 잘라놔서 어쩔거냐고...
결혼이 대순가...
내 머리가 더 중하지...
라고 말할까 하다가,
그냥 말아버렸다.
말해 봐야 쿠사리만 더 먹으니까.

어쨋든 ‘줌마‘에서 ’겁나줌마‘로 레벨업 되었다능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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